1달에 걸친 길고 길었던 BoB 11기 지원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5월 2일에 처음 공지를 보고 6월 18일 면접까지의 1달 반정도의 지원을 시간 순서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서류 지원
5월 초에 클래스룸에 홍보 포스터와 자기소개서 양식이 뜬 걸 보고 준비해야겠다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사실 이때는 생각만 하고 자기소개서는 한 글자도 안 적고 구상만 하루 종일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자소서라는 게 그냥 막 내용을 채우고 문장을 정리하다 보면 대충 초안이 나오고 그걸 계속 다듬고 다듬고 다듬다 보면 괜찮은 글이 하나 나오더라고요.(물론 제가 자소서를 잘 썼다는 게 아니라 저는 이런 식으로 했다는 거죠ㅎ)
제가 본격적으로 자소서를 쓰기 시작한 시점은 5월 2일에 양식이 떴는데 그로부터 자그마치 2주가 지난 5월 16일이었습니다.
일단 BoB자소서는 기본적으로 정말 많은 양을 써야 합니다. 최대 8문항을 작성할 수 있는데 7문항은 필수고 마지막 창업계획란은 선택입니다. 저는 일단은 창업 계획이 없기 때문에 7문항을 1000자 이내로 채워야 했습니다.
자기소개, 본인이 이룬 가장 큰 성과, 지원동기, 합격 후 포부, 관심 분야, BoB 학습 계획, 진로 계획 이렇게 7문항을 필수로 작성했습니다.
자소서 마감날짜가 6월 3일까지였기 때문에 2주 만에 모든 문항을 작성해야 했습니다.
자기소개
자기소개는 전체적인 흐름을 쓰고 제가 어떤 식으로 보안을 접하고 어떤 활동을 했다는 것을 간단하게만 썼습니다. 머 프로그래밍을 접한 계기라던지 보안을 접한 계기라던지 이런 식으로 "나는 이렇게 보안을 접해서 이런 활동을 했어요"라는 것을 어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정말 흐름만을 설명하고 세부적인 내용은 밑의 문항에서 작성했습니다. 근데 이렇게 썼는데도 글자 수가 넘쳐나서 1000자를 딱 맞추는데 애먹었던 것 같습니다. 암튼 자기소개는 모든 사람들이 처음 보는 부분이라서 조금 더 신경 써서 작성했던 것 같습니다.
본인이 이룬 가장 큰 성과
저는 학교에서 한 기능반 활동과 마이다스 현장실습을 통해 리얼월드 해킹을 경험한 것, 이 두 가지를 놓고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성과가 더 두드러지고 "리얼월드를 경험해봤다"를 어필하고 싶어서 마이다스 현장실습 쪽으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첫 문단에는 실제로 내가 "어떤 공격을 통해서 취약점을 찾았다"같은 실질적인 성과를 적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문단에서는 리얼월드 해킹을 처음 해보면서 뭘 느꼈고 어떤 점을 배웠는지를 작성했습니다. 첫 번째 문단보다는 두 번째 문단에 힘을 주어서 나는 리얼월드에서 배우는 것과 CTF에서 배우는 것의 차이점 같은 것도 적었던 것 같네요.
지원동기
제가 BoB에 들어가고 싶던 이유는 머 인적 네트워크라던지, 프로젝트라던지 BoB하면 생각나는 뻔한 것들밖에 없어서 이런 걸 어떻게 남들과 다르게 어필할까를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능반 활동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CTF만 하다 보니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졌다 등의 제가 실제로 겪었던 경험과 엮어서 남들과 조금 차별화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BoB를 지원하는 분들이라면 다들 비슷할 거라 생각해서 저는 차별화했다고 생각하지만 아닐 수도 있을 거 같긴 하네요..
합격 후 포부
이 부분은 지원동기와 겹치는 내용이 너무 많아서 쓰기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원동기에는 "내가 어떤 경험들 했고 그걸 통해서 BoB에서 얻을 수 있는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것 같다"라고 썼다면 이부분에서는 BoB에서 얻을수 있는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또 어떤식으로 얻을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썼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스터디를 하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키우겠다 머 이런 식이 었습니다.
관심분야
말 그대로 관심 분야입니다. 현재까지 어떤 걸 공부했는지 써도 되고 현재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써도 되는 것 같네요. 저 같은 경우에는 첫 문단에 현재까지 네트워크와 웹 해킹을 공부했고 어떤 방식으로 공부했다고 썼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문단에는 지금까지는 웹 해킹을 공부했지만 앞으로는 시스템 해킹, IoT 해킹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식으로 썼네요. 여기서 자기소개서에 썼던 것처럼 어떤 계기로 접하고 공부하게 됐는지를 강조했던 것 같습니다.
BoB 학습계획
이 부분도 좀 쓰기가 힘들었습니다. 합격 후 포부와 겹치는 내용이 많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이 부분과 진로계획이 700자대로 가장 짧게 썼네요. 합격 후 포부에서 어떤 것들을 얻을지를 썼다면 정말 정말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블로그에 학습한 내용을 정리한다든지, IoT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던지, 어떤 분야의 스터디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등이 있을 수 있겠네요. 사실 이 부분을 지원 2시간 전에 갈아엎으려다가 시간이 너무 촉박할 것 같아서 못 갈아엎고 냈습니다. 근데 알고 보니 11시 59분까지 연장됐더라고요.. 엎을걸..
진로 계획
처음에 500자 썼다가 컨펌받을 때 좀 늘리자 해서 겨우겨우 700자대로 늘렸던 것 같습니다. BoB를 수료하고 나서의 계획이기 때문에 조금 과장되더라도 그냥 썼습니다. 사실 그냥 오펜시브 시큐리티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 또 후배들에게 지식을 공유하고 싶다. 뭐 이런 내용들을 이 악물고 700자로 늘려 썼습니다.
초안을 작성하는데 한 13일? 15일?정도 걸렸던 것 같네요.
딱 5월 31일에 초안을 모두 작성하고 6월 1일에 공선희 선생님께 전화로 첫 컨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6월 1일이 공휴일(선거)이라 “어..?이거 컨펌 못받으면 어떡하지?”했는데 다행히도 선희쌤이 공휴일에도 컴펌을 해주셨습니다. 공휴일에도 컨펌해주신 선희쌤께 감사를..
그리고 6월 2일에 학교에 9시 반까지 남아서 컨펌, 수정, 컨펌, 수정을 반복하다 보니 대충 좀 괜찮은 자소서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6월 3일 12시쯤에 또 컨펌받고, 문장 정리하고, 컨펌받고를 반복하다가 원래 지원 마감이 4시였기 때문에 3시 10분쯤에 승준이랑 같이 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딱 지원서를 넣고 선희쌤한테 12시로 연장됐다는 카톡이 오더라고요. BoB공지 좀 일찍 하지...
아무튼 서류에는 자소서 뿐만 아니라 아니라 여러 서류를 제출할 수 있습니다.
자격증, 어학, 수상경력, 교육사항, 보유기술, 기술 발표, 발표 논문, 취약점 제보 이력, 프로젝트 기술서, 추천서 이렇게 여러 서류를 제출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중 기능경기대회 수상 경력, 학교에서 한 프로젝트 기술서, 추천서 이렇게 3개를 제출했습니다.
자소서 쓰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컨펌받는 시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한 3주 전부터는 빌드업을 구상하고 내용을 채워 넣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을 쓰려고 하기보다는 일단 내용을 나열하고 정리하는 게 좋은 것 같네요. 그리고 거짓말이나 과장된 내용을 쓰는 것은 절대 안 됩니다. 면접 질문의 첫 시작은 거의 자소서에서 나오기 때문에 모르는 내용이나 자신이 한 것이 아니라면 조금 빼거나 진짜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조금 적는 게 좋습니다. 안 적는 게 베스트긴 하지만요.
6월 4일에 지원이 마감되고 6월 7일에 서류 합격자가 발표됐습니다.
어떻게 서류는 잘 넘겼네요.
인적성 및 필기
인적성은 3일중에 하루 날잡아서 보면 되고 필기는 11일 오전 10시엔가 봤습니다.
인적성은 국어, 수학으로 나뉘어있고 국어 부분이 시간이 진짜 부족했습니다. 근데 이게 합격에 영향을 미칠지는 잘 모르겠네요.
인적성을 봤다면 필기와 면접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번 11기 지원에서는 사이버 가디언즈에서 사전교육자료를 제공해 줬는데 운영체제 부분 보다가 지루해서 걍 던져버렸습니다. 그래서 사전교육과 필기시험의 유사도 어떤지를 알려드리긴 힘들 것 같네요.
10기 취약점분석 필기는 CTF형식이였는데 11기 필기는 100문제를 50분에 푸는 시험 형식이었습니다. 네트워크, 시스템, 웹 등등의 이번 11기는 통합지원이라서 이상한 윈도우 아티팩트 뭐시기도 나왔던 거 같은데 확신을 가지고 찍은 건 1/3쯤 되는 것 같습니다. 시간도 50분이라 모르는 건 걍 대충 찍고 넘겼던 것 같네요.
인적성 및 필기는 결과가 나오지 않고 면접 후에 최종 합격이 나오는 구조기 때문에 6월 11일에 필기시험을 본 후에는 바로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면접후기는 글을 따로 분리하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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